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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이야기 (2019) - 노아 바움백
    김향기의 사생활/Netflix 2020. 4. 5. 14:47

    결혼 이야기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넷플릭스에서 소개할 명작, '결혼 이야기'. 전부터 좋아한 애덤 드라이버의 연기를 보고 또 한 번 감탄했다. 아카데미 각본상 노미네이트와 심지어 이 영화는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탄 로라 던의 연기가 아주 인상 깊은 영화다. 이 영화의 줄거리부터 살펴보자.

     

    포스터 2 (출처: 다음 영화)

     

    줄거리

     

     결혼을 하고 이혼의 과정을 니콜(스칼렛 요한슨)과 찰리(애덤 드라이버). 그들의 삶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작년부터 결혼 생활은 실질적으로 끝이 났고, 관계도 맺지 않았다. 서로에게 소홀해진 니콜과 찰리는 마음의 거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처음 니콜의 소장을 받을 때만 해도 찰리는 아들 헨리를 위해서 법정 소송을 다투기보다 원만한 합의를 통해 이혼을 하길 원했다. 하지만, 형식적인 소송 절차가 점점 심해지면서 양육권 갈등으로 인해 부부의 갈등이 점점 고조된다. 

     

     서로의 사소한 결점조차도 용서하고 사랑으로 품었던 부부 관계에서 그 결점을 지적하고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폭로하는 남이 되기까지. 그들은 자신들의 관계가 왜 이렇게 됐는지, 자신들도 이렇게까지 심해진 갈등에 허덕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었다. 그들은 정말 남이 되었다. 지극히 현실적인 영화, <결혼 이야기>였다.

     

    자문자답 Q&A

     

    Q. 니콜과 찰리는 왜 합의하지 못하고 소송까지 이어졌을까?

    A. 서로가 서로를 탓하는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결국 어느 한 쪽도 듣지 않고 터지는 갈등과 고조. 아들 헨리가 봤다면 큰 충격이었을테다. 객관적인 제 3자의 입장에선 찰리의 잘못이 더 크다. 니콜의 말처럼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이기적인 모습이 그녀를 지치게 만들었던 것 같다. 영화에서 보면 알겠지만 남이 되는 과정이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나온다. 막상 서로 만나면 아무 일 없는 것 같아도 이미 닳을 때로 닳아버린 서로의 신뢰도는 언제든 폭발하기 쉽상인 상태다. 영화의 몰입되어 이 감정선을 따라다가 보면 찰리가 흐느낀 눈물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Q. LA와 New york의 장치적 의미는 무엇일까?

    A. 두 장소는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이들임을 뜻한다. 공간적 분위기가 첨예하게 다름을 느낄 수 있다. 영화는 '공간'이라는 말을 강조한다. 다른 배경과 환경 속에서 자란 이들이 새로운 한 공간에 사는 것, 그것이 결혼이다. 하지만 이 공간적 의미에서 봤을 때, 찰리와 니콜의 결혼은 이미 끝이 났다고 볼 수 있는 면모들이 있다. 먼저 결혼 전에는 니콜이 찰리의 공간인 뉴욕에 들어왔다. 처음엔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찰리에게 화가 나기도 했지만 찰리와 헨리를 보면 참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점점 그 공간에 있을수록 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결국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자신의 공간으로 들어간다.

     

     반면, 이혼 과정을 밟을 때 거꾸로 찰리가 니콜의 공간에 들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 때와는 사뭇 다른 물리적 거리가 있는 독립된 공간(LA)이다. 애써 니콜을 이해하려고 하지만 이해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자신의 공간인 뉴욕으로 헨리와 니콜을 데려오기 위해 애쓰지만 결국 혼자 남게 된다. 이러한 이기심을 일깨워주기 위해 찰리의 주변인들은 하나 같이 LA가 가족과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해주지만 그는 완강히 거부한다. 니콜과 찰리는 이미 끝이 있는 결혼 생활을 한 것이다.

     

    포스터 3 (출처: 다음 영화)

     

    감상평 및 한 줄평

      난 영화를 볼 때 예고편을 왠만해서 보지 않는다. 줄거리를 스포일러 당하지 않고 순수한 관객으로 시청하는 걸 즐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정말 내용을 알고 싶을 땐 포스터로 유츄해보곤 한다. 포스터를 봤을 때 나는 당연히 로맨스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다. 중반부까지만 해도 여느 영화처럼 화해하고 아이와 함께 사는 그림을 상상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결말과는 정반대였다. 감독이 그린 현실은 냉정했다. 좋은 극단 감독이었지만 좋은 아버지와 남편이 아니었던 찰리가 니콜을 떠나보낼 때의 그 씁쓸함은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혼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결혼이라는 꿈 같은 생활에 나만의 낭만을 실현하고 싶어 안달이던 내게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침대에 누워 괜한 잡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도 좋은 남편과 아버지가 되지 못하면 어떡하지", "나도 니콜처럼 내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결혼 생활을 하게 되면 이렇게 이혼이라는 얘기를 꺼내게 될까?" 

     

     정말 많은 복잡한 생각들이 잠들기 직전까지 계속된 것 같다. 사랑해서 시작해 영원을 맺는 결혼. 하지만 이 결혼이 단순히 결혼하고 땡이 아닌 그 때부터가 시작임을 나는 알게 되었다. 나의 사랑하는 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고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더 늦기 전에 살펴보고 존중해주는 자세가 정말 필요하겠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조금 더 여자친구를 잘챙겨줘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를 2주년인 날 봐서 그런지 괜히 더 뒤숭숭하다. 그런 마음이 들수록 나다운 삶을 살되, 배려와 존중으로 아껴주는 관계가 되어야겠다. 더 사랑해야지.

     

    한 줄평: 이혼도 결혼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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