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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만 알고 싶은 노래 추천 - 다섯 (Dasutt), 비둘기
    김향기의 뮤직캠프/신간 소식!! 2020. 4. 16. 01:50

      안녕하세요, 김향기의 뮤직캠프. 신간소식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제가 가져온 노래는 정말정말 고민 많이했습니다. 저만 알고 싶을 정도로 인생곡을 찾은 느낌이었거든요. 어떤 노래이신지 무척이나 궁금해하실텐데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인디밴드 다섯의 <비둘기>입니다.

     

    보기만 해도 싫은 비둘기의 앞모습

    Official Audio (Youtube 'Poclanos' Channel)

     

    비둘기 M/V(Youtube 'Poclanos' Channel)
    아티스트 소개

     밴드 다섯은 리우(RIWOO,메인보컬), 이용철(기타), 전경준(드럼), 백민현(베이스) 총 4인조 밴드이며, 2016년 싱글 '나의 그 때'에 이어 미니 앨범 막을 발매했고 다양한 이야기를 리드미컬하고 펑키한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2019년에는 두번째 ep [Youth]를 통해 점차 자신들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다섯의 사운드는 펑키와 리드미컬 이외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오리엔탈적인 사운드다. 이들의 다채로운 사운드를 경험하고 싶다면 미니앨범 '막'을 정주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들만의 이야기와 청춘에 귀기울이는 밴드, 다섯. 그들의 싱글 곡 <비둘기>를 만나보도록 하자.

     

    곡 소개

    "우리는 우리에게 우리가 필요하다" 

     

     <비둘기>는 Patrick Suskind(파트릭 쥐스켄트)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았다. 리우(메인보컬)는 이 책을 읽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굳은 신념 따위를 가지고 사는 나 자신이 정말 작은 일로 인해 송두리째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별 거 아닐 수 있으며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다'. 나 혼자 이겨낼 수 없는 불가능한 상황들. 우리는 우리에게 우리가 필요하다.

     

    가사 파헤쳐보기

     

    언제부터였나 혼자였지 항상 
    도움 같은 건 필요 없죠 
    이곳에서의 난 혼자니까 항상 
    뭐든 간에 할 수 있죠 

     

     원작에 빗대어 봤을 때, 화자는 소설의 주인공 조나단과 비슷한 처지라고 유추할 수 있다. 화자의 상태는 철저한 혼자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혼자가 익숙해졌고, 혼자라는 사실이 그리 나쁘진 않은 모양이다. 그는 혼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약간의 자신감이 가득한 상태다. 


    그러던 어느 날 방문 앞에 있는
    비둘기를 발견했죠 
    그래요 이제 나 혼자서 안돼 난 
    누군가가 필요하죠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to me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to me

     

     세상과 타자에 무뚝뚝했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혼자 감당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경멸하고 무서워하는 '비둘기'라는 대상을 만나게 된다. 그는 그런 무서움과 두려움 앞에서 '혼자서는 안돼'라는 작지만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나오는 후렴. 용기를 내 지른 외침을 표현한 것 같다. 후렴으로 넘어가기 전 잠시 멈추는 부분은 화자가 느끼는 비둘기에 대한 공포와 긴장감을 재치있게 표현한 것 같다.

     

    언제부터였나 소심했지 항상
    도움 같은 건 필요 없죠
    이곳에서의 난 밀어냈지 항상
    돌 같은 걸 쌓아 올렸죠 

     

     2절은 자신의 상태를 점진적으로 고백한다. 혼자라는 사실을 애써 담담히 이겨내려 했지만, 사람은 결국 '우리'라는 존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조금씩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직도 부딪히는 부분들이 있다. 여전히 혼자 이겨낼 수 있고, 타자와의 담을 쌓은 화자다. 


    그러던 어느 날 방문 앞에 있는
    비둘기를 발견했죠 
    그래요 이제 나 혼자서 안돼 난
    누군가가 필요하죠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to me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to me

     

     비둘기를 대면하는 상황. 두려움과 공포를 통해서 '타자의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사실 그는 타자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는 세상을 그가 그토록 싫어한 '비둘기'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그토록 혐오했던 비둘기는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반대로 화자가 무섭게 생각하지 않은 것들이 타자에게는 무서운 것으로 혐오스러운 것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 소절에서 '우리는 이러한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to me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Oh I need somebody to me

    Oh I need somebody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반복되는 후렴 전에 리우의 스캣과 기타의 솔로는 화자의 긴장감을 표현한 것 같다. 비둘기로 인해 생긴 공포와 두려움. 타자에게 용기내기까지의 떨림. 이를 통해 다음 후렴이 질리지 않을 뿐더러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 강조할 수 있었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에게 우리가 필요하다.

     

    감상평

     참 멋있는 형들이다. 한참 혁오밴드에 심취해있던 내게 황금 같은 존재였다. 사실 개인적인 취향은 다섯 형들이 더 좋다. 나는 혁오밴드 이상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좋았다. 앞으로 더 많은 매니아층이 생겼으면 하고, 많은 대중들 앞에서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한다.

     

     미니 앨범 막과 유스에서도 좋은 메시지들을 많이 전해줘서 같은 20대로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이번에도 큰 영감을 내게 주신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다. 이런 아티스트의 답글을 받아 열심히 글을 적는 내 인생, 참 성공한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이 노래 들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다섯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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