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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추천 -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김향기의 사생활/Netflix 2020. 4. 26. 00:47

     안녕하세요, 김향기의 사생활. 넷플릭스 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미국에서 시행되는 큰 연례행사 중 하나입니다. 추수감사절에 맞춰서 초특가 행사를 하는 날이죠. 그 때만 되면 많은 사람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고 싶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사기 위해 엄청나게 경쟁합니다. 그 날만큼은 가게에 경찰이 대기하고 있죠. 블랙 프라이데이 날 구매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무분별한 소비와 무차별한 마케팅 폭격으로 인해 현대 사회는 맥시멀리즘에 익숙해졌습니다. 좋은 물건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가 사회적 위치의 기준이 되어버린 지금, 저희는 필요한 소비를 하고 있는 걸까요? 현대 소비 메커니즘에 파란을 일으킬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출처: 넷플릭스

     

    작품 소개

     본 작품은 2016년에 상영됐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두 청년 조슈아와 라이언이 주인공이다. 라이언은 치열한 삶을 살며 부자가 되기 위해 대기업에 입사했다. 자신의 목표를 단기간에 이룬 그는 만족하지 못한 채 소비 중독에 빠졌다. 어느 순간부터 '행복을 위해서' 라는 이유로 소비하며 소비하기 위해 돈을 버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 채 깊은 우울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한 친구 조슈아를 만나게 된다. 라이언은 자신과 같은 삶을 살았던 조슈아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부러워 어떻게 행복해졌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는 미니멀리즘에 대해 20분간 듣게 된다. 그 20분이 라이언의 삶을 바꿨다. 이후 라이언과 조슈아는 미니멀리즘을 알리기 위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한다.

     

     작품은 라이언과 조슈아의 투어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하지만 투어 사이에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사회의 문제점과 미니멀리즘의 철학을 제시한다.

     

    조슈아(우)와 라이언(좌) (출처: 미니멀리스트필름 홈페이지)

     

    감상평

     소비는 삶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호흡과도 같은 소비. 하지만 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너무 무분별하게 낭비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사회는 1950년대와 비교해볼 때, 집의 규모는 더 커졌지만 짐을 놓을 공간이 없어 개인 창고로만 쓰이는 땅이 약 6천만 평이라고 한다. 쓰레기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이 짐들을 '욕구 충족'을 위해 허비하고 있다. 우린 소비 중독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매자들은 광고들을 통해 소비를 재촉한다. 더 빠른 유행을 주도하며 소비자들을 현혹시킨다. 패션계에서 존재하는 시즌은 52가지. 일주일에 한 번씩 유행이 바뀐다는 소리다. 현대 사회는 감당하지 못할 양의 물건들을 소비자에게 떠넘긴다. 물질 만능주의의 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복리의 법칙처럼 급속도로 증가하는 소비량은 결국 엄청난 빚으로 돌아올 것이란 걸 알지 못한 채.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면서 '미니멀리스트'라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어찌보면 당연한거다. 필요한 것만 사고, 필요한 것만으로 사는 삶. 우리는 미니멀리스트를 연상할 때, 흔히 거지나 노숙자를 연상한다. 그게 아니다. 윤리적인 차원이나 환경적인 차원에서 또 경제적 측면에서 봐도 그들은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낭비가 익숙해져가고 있다. 비단 물질 뿐만이 아니다. 시간도 맥시멈하게 사용하지 않는가.

     

     이제는 진정한 행복은 소비에서부터 비롯된다는 명제에 물음표를 던질 차례다. 가치있는 소비, 나를 위한 소비가 무엇인지 돌아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자유의 정의에 대해서다. 우리는 미묘하게 다른 자유와 방임의 의미를 헷갈려한다. 지금의 정부와 세계의 동향은 방임에 가깝다. 소비자들에게 개인적 자유를 촉구하고 '신자유주의'라는 이름 하에 소비를 장려하고 기업의 행태를 묵인한다.

     

     소시민들이 방임에 익숙해지면 어떤 결과를 나을까? 지구가 더 이상 못버티거나 나라가 빚더미에 안거나다. 왜 나라가 빚더미에 앉을까? 자본주의의 본질적 메커니즘은 '돈은 곧 빚'이기 때문이다. 무분별한 소비가 지속되면 은행은 대출을 많은 사람에게 해주고, 통화량을 늘린다.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고, 서민들이 모두 그 빚을 떠안게 된다. 빈부 격차가 극심해지면 결국 가난한 이들이 파산하게 된다. 아무리 부유한 사람이라도 몇 천만명의 수입을 대신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결국 경제는 침체될 것이고, 제 2의 IMF 사태가 일어날 것이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살펴봐도 결과는 파멸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례없는 환경파괴가 지속되고 있다. 지구가 죽어가고 있다. 삼림 파괴는 기본이고 대기 오염과 수질 오염,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우리에게 오게 되어있다.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들 것이고, 결국 인간은 대자연의 심판을 맞게 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100년 후의 지구는 없을 수도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소비해야 할까? 합리적인 소비와 효율적인 소비가 필요하다. 자신의 복합적인 기준 아래 삶에 필요하고 지속 가능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 미니멀리스트의 핵심은 단순히 비우는 것에 있지 않다.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가치와 철학 혹은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협의를 통해서 올바른 소비를 지향하는 삶을 살고자 함에 있다. 우리는 이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은 버려야 한다.

     

     버리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냥 쓰레기 통에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기증과 판매를 통해 경제적으로 선순환되는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옷 같은 경우에도 동네 주변에 옷 기증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옷이 크거나 작아서 혹은 더 이상 안 입게 되는 경우는 함에 넣는 습관을 갖는 것. 이 또한 올바른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웹 서칭을 통해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있는 정보들을 손쉽게 찾을 수 있으니 검색하고 실천하길 바란다.

     

    글을 맺으며

     여러분에게 소비는 어떤 의미입니까? 소비함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무분별한 소비는 결국 당신에게 해로울 뿐입니다.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자인 조슈아의 말을 빌려 글을 맺고자 합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물건을 소비해야 합니다. 그 반대가 되어선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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