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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 04. 18
    하루를 마무리 하며(일기) 2020. 4. 18. 23:55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춘 것 같다. 지구의 바이러스가 인간 같다는 생각이 든지 오래, 나의 이 맘을 증명해주듯 하늘은 맑았다.

    요 근래 사당동 대기상황이 좋음인적이 없었는데, 하늘이 이렇게 맑고 이쁜지 전혀 몰랐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인생샷 그 자체였다.

     

    노래도 청명한 하늘에 맞게 나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정말 뜬금없는 유튜브 뮤직의 알고리즘.

     

    '디즈니 아카펠라 메들리'를 틀어줬더랬다.

    새삼 느끼는거지만 디즈니에도 숨겨진 명곡 정말 많은 것 같다.

     

    사당동의 화창한 날씨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형들과 같이 산 자취방에서 나와 집으로 가는 길.

    집에 가는 길에 아무렇게나 찍었는데 저 멀리 아파트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사당동에 4-5년 왔다갔다 했지만 이렇게 맑은 하늘은 처음이다.

     

    어짜피 지하철을 타야해서 남성역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하늘을 감상하고 싶어서 걸어갔다.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너무나도 푸르러서 감동 받았다.

     

    중고등학교 시절, 전라북도 완주라는 한적한 동네에서 살 때는 이런 하늘이 정말 익숙했었는데,

    별 보면서 둔산공원에서 산책하는 것도 벌써 7-8년 전 일이다. 

    그 시절이 그립진 않다. 하지만 그 곳의 온기와 공기 냄새, 풀냄새가 그립다. 

     

    서울은 나무는 많은데 희한하게 풀냄새가 나지 않는다. 얘네도 많이 힘든가보다.

    도로 끝까지 보이는 맑음

    도로도 이뻐보였다. 내가 원래 이렇게 사진을 잘찍었나 싶을 정도로 잘찍혔다.

    그냥 버튼 하나 눌렀을 뿐인데. 좋은 날을 기록하고 담을 수 있었다. 

    나중에 내가 더 나이 먹고 이 글을 보게 되면 괜한 감상에 젖을 것 같다.

     

    내 인생에 손꼽을 정도로 날이 좋았던 주말이었다.

    비온 뒤어서 그런지 특유의 쨍함이 따스함으로 다가왔다.

    왠지 시 쓰고 싶은 감성이 폴폴 난다.

     

    해가 이렇게 잘 찍힌건 처음이다.

    이런 날씨가 매일 나를 반겨줬으면 좋겠다.

    매일매일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나라는 없겠지.

    나이 먹으면 그런데서 노후를 즐기고 싶다.

     

    아니 지금이라도 그 기회가 있다면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고 싶다.

    오늘 날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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