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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왓챠 플레이 다큐멘터리 추천 - 다큐 프라임: 밥 한 번 먹자
    김향기의 사생활/Watchaplay 2020. 4. 20. 17:28

     안녕하세요, 김향기의 사생활 저번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편에 폭 빠져 감상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EBS의 공익 다큐멘터리를 왜 저는 이제 알았는지. 인생 다큐멘터리를 여기서 정말 많이 발견한 것 같습니다. 

     

     이웃들과의 밥 한끼. 저는 24년 살면서 거의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아버지가 개척교회 목회를 하셔서 교회 성도님들과 교제를 한 적은 있지만 막상 옆집 이웃과 떡 하나 나눠본 적이 없더라구요. 여러분들은 혹시 그런 경험을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EBS 제작진들이 무려 4개월 동안 진행한 이웃 공동체 회복 프로젝트.

     

    <밥 한 번 먹자> 입니다.

     

    밥 한번 먹자 (출처: 왓챠플레이)

    줄거리

     이웃 소통 프로젝트, 밥 한 번 먹자. 서로 다른 환경에 속해 있는 가정이 4개월 동안 이웃 소통 프로젝트를 참여한다. 각자 제각기의 삶을 사느라 바쁜 이웃들에게 먼저 내민 용기. 용기내어 밥 한 끼 준비하며 공감과 소통을 배워간다. 가족 간의 갈등과 차마 가족들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들을 이웃과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한다.

     

     이웃은 또 다른 이웃을 초대하고, 점점 넓혀가는 음식 초대 속에 오가는 정. 공동체 의식을 교육이 아닌 삶을 통해서 배워간다. 참가자 전원은 이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진정한 이웃이 되어간다. 

     

    이웃의 날을 만든 프랑스, 초고령화 사회를 겪는 한국에 정말 필요한 축제다.

    감상평

     난 나의 주변을 잘챙기지 않는다. 내가 챙기고 싶은 사람만 챙긴다. 나도 모르게 몸에 습관처럼 남은 개인주의. 솔직하게 '난 내 가족 하나 챙기기 힘든데 굳이?' 라는 생각도 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남들도 그런 삶을 살아가니까. 요즘 같이 각박한 세상에 5년 전 다큐멘터리가 효력이 있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참 희한했다. 보면 볼수록 나의 입가에 웃음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어떤 대화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서로를 공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거리낌없이 이웃을 초대해 밥을 먹는다는 것이 그렇게 기뻤다.

     

     어쩌면 난 누구보다 이런 삶을 동경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내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 걸 누구보다 좋아하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친구와 친한 친구들이 떠오르는 그런 사람이다. 나의 주변이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닌데. 난 정작 내 옆에 있는 누군가를 챙기지 못했다는 것이 웃겼다. 정작 나의 진짜 이웃에게는 외면하고 살았구나. 그 흔한 인사도 안했으니 말이다.

     

     각박한 삶? 어쩌면 나 홀로 그런 무거운 짐을 지었던 것 같다. 귀찮다는 이유로 별로 섞이고 싶지 않다는 핑계로 이웃을 등한시했다. 부끄러웠다. 하다못해 성경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실천하라고 했는데, 내 입맛대로 이웃을 규정하고, 내 마음에 맞는 사람에게만 친절하게 행동했다. 울타리와 벽을 쌓은 건 상대방이 아닌 나였던 것이다.

     

     그냥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작은 인삿말이라도 건네자' 라고 마음 먹었다. 내가 음식을 차릴 솜씨는 되지 못하지만 먼저 안부를 물을 용기는 낼 수 있기 때문에, 이것도 이웃을 향한 사랑이지 않을까. 관심을 가져주는 것. 사람들은 생각보다 관심과 사랑에 목말라있다. 누군가 알아주길 원하고, 사랑받길 원하는 건 누구나에게 해당되는 얘기니까. 내가 먼저 행한다면 좀 더 나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반갑게 인사해야지. 그리고 사랑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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