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플레이 웹드라마 추천 - 출출한 여자 시즌 1

  안녕하세요. 김향기의 사생활, 왓챠플레이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삶에서 떼놓을 수 없는 '음식'이라는 존재. 나의 마음과 몸을 배불리 채워주는 아주 귀중하고 필수적인 것이죠. 삶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음식. 여러분은 음식을 먹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본 적 있나요? 메뉴를 선택하는 과정이나 먹고 싶은게 떠올랐던 순간들. 이런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한 웹드라마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

메인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작품 소개

 제갈재영(박희본)은 여행사 직원이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혁권(박혁권)과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남자친구와의 이별을 맛본지 얼마 되지 않아 씁쓸한 마음을 가슴 한 켠에 두고, 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게 된다. 출출한 여자의 방콕 식도락은 시작되었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위 작품은 제갈재영의 하루를 맛으로 비유했다. 독립적인 에피소드 같으나 재영의 삶이라는 공통점을 통해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맛있는 한 끼를 먹기까지의 과정을 재치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정말 흥미로웠던 것은 각 에피소드마다 감독이 다르다는 것이다(1,6화는 윤성호 감독, 2화는 이병헌 감독, 3화는 이랑 감독, 4화는 박재민 감독, 5화는 박현진 감독). 각 화마다 연출과 음식을 소개하는 과정들을 감독님의 성향과 연출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에 시청자의 입장에선 신선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점이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던 것 같다.

 

 정말 재밌는 레시피 영상을 본 듯한 웰메이드 웹드라마, <출출한 여자>다.

 

출출한 여자 일러스트 (출처: 다음 영화)

 

감상평

 평범한 30대인 재영. 그런 그녀는 항상 배고프다. 직장인의 삶, 친구와의 우정, 연인과의 이별. 이 모든 걸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매일을 겪으니 출출할 수밖에 없다. 인스턴트로 달랠 수 없는 위로를 자신에게 맛있는 한 끼로 위로하며 하루를 마친다. 우리내 삶은 재영과 별반 다를게 없다. 놀라우리만큼 고단한 일상을 묵묵히 살아간다. 지친 내 삶을 대변하듯 배꼽 시계의 소리가 밉게 여겨질 때도 있다.

 

 20대 초반 열심히 일했던 시절을 돌아보게 됐다. 불과 몇년 전의 일이지만 생존을 위해 생업 전선에 뛰어들은 나의 삶. 아무리 먹어도 배고프지 않았다. 뭘 먹는지도 모르고 살았던 그 때 내가 간절히 바라던 한 가지, 맛있는 한 끼 식사였다. 그 시간만큼은 잠시나마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동경하고 그리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그리웠던 것은 엄마가 해주는 집밥이었다.

 

 현대 사회는 소비 지향 사회다. 점차 합리적이고 효율을 중요시하는 가운데 한국인의 식문화도 점차 변해갔다. 배달 음식이 발전하게 되었고, 혼자 밥먹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한편으론 씁쓸했다. 타인과 유대하며 서로에게 위로와 위안, 도전과 용기의 시발점이었던 식사가 점차 나만의 소유와 소비로 전락되었으니.

 

 이 작품은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 위해 더 나은 의, 식, 주를 '소비하는' 우리의 씁쓸한 현실을 은은히 꼬집고 있다. 재영에 곁에 항상 함께해주던 우정. 행복, 별거 없다. 누군가와 함께 맛있는 한 끼를 먹는다면, 고단한 일상에 자그마한 위로가 될 수 있다. 내가 그토록 그리웠던 사랑하는 엄마의 된장찌개처럼.

 

여러분에 친구에게 연락해보세요. 아마 배고플걸요? (출처: 다음 영화)

 

이 글을 마무리하며

 오늘만큼은 혼자 식사하지 말고, 사랑하는 누군가(친구, 가족, 직장 동료, 친척, 주변 지인 등)에게 식사시간에 맞춰 연락해보세요. 밥 한 끼 대접할테니 집에 오라고. 그들도 배고팠을 것입니다. '누군가'가 말이죠. 먼저 용기내보세요. 밥 한 끼와 수다만큼 재밌는 건 없습니다. 단, 코로나19가 위험하니 손소독 꼭 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