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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로장생 (7) -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헤르만 헤세 作
    김향기의 북로장생/인문학 2020. 4. 1. 22:20

     간만에 돌아온 김향기의 북로장생.

    근 2주간 자기개발서와 재테크 저서로 인해 경제라는 분야에 눈이 떴지만,

    저의 마음 속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문학과 예술로 여유를 누리고자 책을 한 권 집었는데요.

     

    예전에 사놓고 읽는다 읽는다 하며 묵혀뒀던 헤르만 헤세의 작품,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을 가져왔습니다.

     

    (출처: 직접 구매한 책)

     헤르만 헤세는 제가 처음 '민음사 세계 문학전집'을 처음 입문하게 된 작가이자,

    저에게 큰 교훈을 많이 주신 표현주의자 작가이죠. 헤르만 헤세는 삶의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예술로 극복한 작가로 유명하죠.

    그의 소설은 자전적인 성향이 짙습니다. 각 작품의 해설집에 나온 헤르만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계기를 갖곤 하죠.

    참 멋있는 저자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의 뜨거웠던 열정과도 같은 책,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을 함께 살펴볼까요?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의 저자 헤르만 헤세 (출처: 위키백과)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은 클링조어라는 화가의 짧은 여정을 그린 책입니다. 10개의 독립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각 에피소드는 클링조어의 삶이라는 큰 틀로 묶여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가치관을 가진 사람인지 엿볼 수 있습니다. 책의 곳곳에서는 그가 곧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암시를 하고 있습니다. 클링조어는 자신의 죽음을 '몰락'으로 표현하였으며, 그 몰락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은 그는 열심을 다해 마지막 자화상을 그리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말과 같이 이 책의 주인공인 클링조어는 왠지 모르게 고흐와 닮았습니다. 하지만 고흐의 성격과 요소들을 오마주한 캐릭터는 아니었습니다. 그의 표현주의적 성격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바로 현실 세계의 캐릭터들을 따오지만 그의 문학적 상상력과 회상을 통해 새로운 인물들을 '표현'하기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감정, 새로운 표현, 새로운 정신들을 넣고자 노력한 그의 문장들이 저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헤르만 헤세 원본 책 (출처: Openlibrary)

     헤르만 헤세는 이 책을 쓸 당시 세계 1차 대전으로 인해 정신적인 분열이 극에 달한 상태였습니다. 수년 간 자살 시도를 막기 위해 병원을 다녔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며 카사 카무치로 거처를 옮기게 됩니다. 부친의 사망, 아들의 병, 부인의 정신병. 이 모두를 짊어져야 했던 장년 헤르만은 '몰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그 '몰락'을 통해 새롭게 탄생하게 됩니다. 바로 예술을 통해서 말이죠.

     

     그 예술은 클링조어가 불태운 열정과 같은 붉은색 그 자체였습니다. 그는 음악과 그림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었으며 그는 몰락을 극복하여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그 맘 때 집필했던 책이 바로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입니다. 그는 그러한 자신의 변화를 클링조어에 빗대어 서술하였고 이성적 사고에 갇혀 있던 서구 사회(유럽 사회)의 세계의 종말을 고함과 동시에 새로운 정신과 감정을 강조하는 작품의 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느낀 점)===

     

     이 책을 읽으며 인상적인 부분은 '색깔로 표현된 감정과 정신', '삶을 여정으로 빗댄 비유' 였습니다. 화가인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하듯 색깔에서 연상되는 감정들을 잘 투영하여 보는 독자로 하여금 음악과 수채화를 같이 감상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서구 사회의 배경 지식이 없다보니까 이해하기 어려운 비유도 있었습니다. (배경지식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새로운 정신과 감정을 표현하기 원했던 헤르만의 열정은 저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와 비슷한 연유로 글을 쓰기 시작했기 때문이죠. 힘들었던 과거를 기억하며 마냥 좌절하기보단 과거의 몰락을 삼아 새롭게 태어나고자 했던 저의 순수한 동기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감되고 앞으로의 나의 모습을 많이 그려보게 된 것 같습니다.

     

     

    북로장생, 벌써 7번째 장작이 다 타올랐습니다.

    몰락했다고 생각할 때가 시작임을 잊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인내하며 달려가보길 소망하겠습니다.

     

    북토크 마치려고 합니다.

    오늘도 이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코로나 항상 조심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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