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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모메 식당 (2006) - 오기가미 나오코
    김향기의 사생활/Watchaplay 2020. 4. 4. 17:04

    맛있는 점심 잘 드셨나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자가 격리,

    공적 마스크를 받기 위해 북적이는 약국,

     

    정말 맛있는 밥 한 끼 🍚 라면

    이 모든 체증이 가라앉을 것 같은데

     

    맛있는 식당을 가기도 두려운 요즘입니다.

     

    그래서, 김향기의 사생활 코너에서

    우리의 척박한 마음을 달래줄

    한 편의 힐링영화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맛있는 가정식 식당, 카모메 식당으로 놀러오세요~!

     

    카모메 식당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카모메 식당 줄거리

     카모메 식당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운영하는 일본인 가정식 식당이다. 카모메의 뜻은 '갈매기'다. 카모메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손님이 없어 늘 컵만 닦기 일수였다. 식당 주인 사치에 씨는 첫 손님이 오길 기다리던 와중, 일본 문화를 사랑하는 토미라는 청년이 식당에 찾아온다. 그 청년의 발걸음이 많은 손님을 낳았다.

     

     카모메에는 여행을 오다 식당에 방문한 두 일본인 여성이 있다. 미도리와 마사코. 각자 사연 있는 듯한 모습으로 카모메 식당을 찾아왔다. 저마다의 사연을 나누며 자연스레 일을 도와주게 되고, 서로의 삶에 공감해주며 따뜻한 한 끼를 함께 나누는 친구가 된다. 그들의 따스한 마음이 음식에 담겨지고, 카모메 식당엔 미도리와 마사코 같은 사연있는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과 오고가는 이야기. 한 두 명 올까 말까 한 식당이 어느새 많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곳이 됐다. 카모메 식당, 그렇게 맛있는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된다.

     

    영화 스틸컷 (출처: 다음 영화)

    자문자답 Q&A

     

    Q. 사치에씨는 이름을 갈매기 식당으로 지었을까?

     영화의 첫 시작은 사치에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갈매기를 좋아하는 이유와 자신이 키운 고양이 '나나오'에 대한 얘기다. 이 나레이션을 듣다보니 아마도 사치에는 음식에 사랑을 담아주고 싶은 사람이었다. 갈매기 식당이라는 이름을 지은 이유도 이런 성격에서 비롯됐을 것이다. 갈매기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동물이다. 사람들 곁을 맴돌면서 맛있는 음식을 낚아챈다. 사랑을 나눠주고픈 사치에에겐 안성맞춤인 동물이다. 카모메 식당의 손님들도 이 갈매기처럼 저마다의 사연을 물고 식당에 찾아온다.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살펴봤을 때, 감독인 나오코 씨는 '갈매기'를 중의적 장치로 사용한 것 같다.

     

    Q. 왜 가정식 식당이었을까? 

     영화에서 핵심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남이 만들어주는 음식이 더 맛있다'. 우리들도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다. 영화는 독특하다. '남이 해준 음식'의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 말미에 사치에가 가정식을 선택하게 된 배경과 왜 주먹밥의 재료를 말린 생선, 매실, 연어만을 고집하는지를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 설명한다. 삶이 깃든 음식, 행복한 추억이 녹여있는 그 음식을 누군가에게 건넬 때, 그 음식은 맛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영화는 이 메시지를 곳곳에 내포하고 있다.

     

     

    감상평 및 한 줄평

     

     영화를 보는 내내 '리틀 포레스트'의 식당판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자세한 스토리를 과감히 생략한다. 사치에가 핀란드의 오기까지의 과정을 구태여 그려내지 않고, 미도리와 마사코 씨의 이야기들을 묘사하지 않는다. 그들이 다루고 싶었던 이야기는 '카모메 식당'의 이야기였다. 배경을 소개하거나 신파적 요소를 빼고, 사랑과 정성 그리고 추억을 담은 음식을 손님에게 제공하기까지의 이야기들. 현재의 헬싱키를 비추는데 그 초점을 맞춘다. 나는 그 점이 매력있었다. 상업적 영화가 아닌 가치를 담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닮은 이유도 아마 이런 것 아닐까. 보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남아있던, 잔잔한 영화였다.

     

    한 줄평: 먹어보지 못한 오니기리(주먹밥)가 그리워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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