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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시인의 사회 (1989) - 피터 위어
    김향기의 사생활/Watchaplay 2020. 4. 7. 00:41

    잃어버릴 듯한 꿈

    그 꿈의 끝자락을 붙잡으니

    새초롬한 봄비가 나를 맞아주었다

     

    떨어지는 비 사이로

    생생한 이른 봄의 초록불은

    어색하기만 하다

     

    나의 봄이 가기 전에

    모든 걸 잡고 싶어한

    얄팍한 미련한

    서툰 마음은

     

    봄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꿈 속 그 끝자락, 허덕임의 잔망인걸까

     

    이런 저런 생각에

    나의 봄은 오늘도 잠드는구나

     

    <봄>, 김향기

     

      안녕하세요, 김향기의 사생활. 왓챠플레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갑자기 제 시를 보여줘서 너무 놀랬죠? 저도 나름 감성적인 면이 있어서 이런 시를 공개해봤습니다. 한 때 시인을 꿈꿨던 저인지라 오래된 메모장에 써 있는 제 시를 옮겨 봤는데, 좀 부끄럽네요 하하;; 왜 갑자기 시를 쓰게 됐는지 궁금하시죠? 오늘 소개할 영화와 관련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입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줄거리

      미국의 웰튼 고등학교는 아이비리그 대학을 많이 보내기로 유명한 사립학교다. 전통과 권위를 중시하는 학교로 그야말로 명문 고등학교다.웰튼에 새로 들어온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은 전통을 깨는 수업으로 학생들의 이목을 끈다. 감명 깊은 선생님의 말씀에 사로잡힌 닐과 친구들은 키팅의 가르침에 따라 현재를 즐기기로 한다.

     

     소년들이 청년이 되어가는 순간이다. 야성을 일깨우고, 낭만을 즐기며 자유를 누리는 삶을 살던 그들에게 전통과 강요는 큰 압박감이었다. 키팅은 그러한 상황 속에 놓인 닐과 친구들. 그 중 닐은 결국 부모님과의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을 택하게 된다. 웰튼은 이 모든 것의 원인을 키팅으로 보고 키팅을 퇴출시킨다. 하지만, 올바른 가르침으로 큰 깨달음을 얻은 키팅에게 학생들은 경의를 표한다.

     

    자문자답 Q&A

    Q. 키팅이 가르치고자 했던 건 방식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A. 키팅의 가르침의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전통적인 수업방식을 깬다. 자신의 의도하는 바에 따라 학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뿐만 아니라 공간적인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정말 옳지 않은 것일까? 나의 답은 '아니다'이다.

     

     교육학의 관점으로 살펴본다면 키팅은 영 교육과정을 적절히 활용하는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다. 영 교육과정이란 교수자가 자신이 의도한 대로 수업을 이끌어가는 교육과정이다. 그렇다면 키팅이 의도하고자 한 수업의 대주제는 무엇이었을까?

     

     영화에서는 키팅이 웰튼에 다녔을 시절에 어떤 학생이었을지 짐작하게 해주는 장치들이 있다. 그의 삶을 따라간다면 우리는 그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싶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 사실 이렇게 어렵게 보지 않아도 그는 이미 학생들에게 처음에 말했다. '카르페 디엠'. 그는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웰튼의 선배였다. 그는 많은 나날들을 되돌아봤을 때, 전통적인 교육방식만이 인재를 기를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느꼈을 것이다. 자신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클럽을 통해 낭만을 엿봤고, 자연을 만끽하며 자신을 사랑함으로 자유를 누렸다. 그는 세상에 둘도 없는 인재가 됐다. 

     

     그는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전통과 관습에 매여있는 이들에게 깨어나라고. 너의 안에 있는 이 자유를 만끽하고, 현재를 즐기라고. 누군가의 인재가 아닌 너 자신이 인정하는 진정한 '인재'가 되어보라고 말이다.

     

    감상평 및 한 줄평

     익히 들었던 죽은 시인들의 사회. 몇 번을 볼까 말까 하다가 오늘 드디어 끝까지 다봤다. 왜 사람들이 카르페 디엠을 외치는지. 책상 위로 올라가는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깨달았다. 뭐랄까. 나에겐 이런 선생님이 곁에 없었다는 것이 슬펐다고 해야 할까나. 아쉬움이 가득했다. 한편으론 너무 이상적이어서 두려웠다. 사범계열에서 교직을 배우고 실습을 나간 나로선, 저런 교육과정을 도출해내기까지 엄청난 연구와 담대함까지 가져야 한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선뜻 저런 선생님이 돼야겠다는 다짐을 하기 어려웠다. 

     

     나는 절대적으로 옳은 가르침이란 건 없다고 믿는다. 참된 가르침은 존재한다고 믿는다. 자신만의 가치를 담아 가르치는 것이 나에겐 참된 가르침이다. 자신만의 가치와 신념을 철학으로 녹여내고 이를 살아내는 삶. 이것이 진짜 교육인 것 같다. 전통과 관습을 배우는 것이 아닌 참된 가치를 배우는 것. 그것이 키팅의 궁극적 목표가 아니었을까.

     

    한 줄평: 어딜가나 바른 말하는 사람은 따돌림 받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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