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플레이 영화 추천 -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2011)

  안녕하세요 김향기의 사생활, 따사로운 봄기운 가득한 날. 모처럼 주말에 집에 와서 가족들과 함께 예배 드리고, 한가로운 오후를 맞으며 영화 한 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번에 왓챠 플레이로 취향분석했던 거 기억나시죠? 그걸로 보니까 제가 실화 기반 영화를 되게 좋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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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기반 카테고리에서 영화를 고른 나.

그래서 실화기반 영화를 한 편 골랐습니다. 왠지 가족끼리 봐도 너무 즐거울 것 같은 영화입니다. 어떤 것인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입니다.

 

영화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줄거리

 벤자민은 모험을 즐기는 작가이다. 그는 최근 아내와 사별을 겪었다. 아내의 흔적이 도처에 남긴 도시를 떠나고 싶었다. 그를 동정하는 이들이 짜증으로 다가왔다. 그는 자신의 딸 로지, 큰 아들 딜런과 함께 한적한 동네 동물원을 사게 된다. 동물원을 개장하기 위해 준비하는 벤자민과 직원들. 하지만 그들 앞에 큰 산이 등장하게 된다. 까다로운 검사관 페리스. 까다로운 그의 기준에 동물원 직원들은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벤자민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쓴다. 이를 통해 벤자민은 차츰 아내를 떠나보내고, 아들과 쌓인 갈등을 풀어나간다.

 

자문자답 Q&A

Q. 미국의 건국 과정과 흡사하다.

A. 영화에 정말 재미난 장치들이 많았다. 이름이 벤자민인 것부터 시작해서 짐을 싣고 옮기는 트럭 이름이 '메이 플라워' 인 것. 감독의 재치 같다. 청교도 인들이 종교박해로 인해 신대륙으로 향한 그 배 이름이 메이플라워호. 미국 가정영화 답게 미국인들의 구미가 당기도록 만든 장치 같았다.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 건국 과정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물리적 거리를 이동한 것도 그렇고, 원주민들과의 갈등(동물원 직원들)도 풀어나가면서 진정한 모험을 하게 되는 과정. 그 중심에 '벤자민'이 있었다는 것도 재밌다. 이런 평행이론을 바탕으로 영화를 해석한다면 감독의 메시지를 보다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세한 얘기는 감상평에서)

 

영화 속 장면. 짐을 싣는 트럭 위의 이름이 'MAYFLOWER'다. 새로운 모험을 암시하는 대목.

 

Q. 벤자민이 옷을 정리하는 장면이 왜 나왔을까?

A. 옷을 정리하던 도중 아내 캐서린이 자주 입던 벤자민의 후드가 나온다. 이걸 기증할지 고민할 때, 로지는 넌지시 말한다. 이 옷이 새출발할 수 있게 해주자고. 아마도 이건 케서린이 벤자민에게 하고 싶었던 말일 것이다. 옷이라는 매개가 앞으로 벤자민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를 보여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결국 벤자민은 옷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 이사 온 옷장에 넣어놓는다. 그리고 아내가 그리워지자 그는 이 옷을 입고 동물원에서 생활한다. 그때 그는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사랑이 잊어질 줄 알았는데, 아내의 흔적은 어디에나 남아있었다는 것. 그것을 깨달은 그는 아내에 대한 미련과 애착을 내려놓고 진정한 새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어딘가 씁쓸한 로지. 하지만 뭔가 깨달은 듯 넌지시 벤자민에게 기증을 제안한다.

감상평 및 한 줄평

 벤자민은 후반부에 이렇게 말한다. 모험에 관한 작가였을 뿐 이 동물원이 자기에게는 진정한 모험이었다. 동물원을 관리/경영하기까지 벤자민은 많은 고민과 결단을 내려야했다. 아내를 잊기 위해서. 동물원을 관리하면서 아내가 잊혀지는 듯 했다. 현실이라는 공간에서 처해진 난처한 상황들이 영화 속에서는 의도적으로 계속 등장한다. 각 사건마다 텀이 있을 수 있지만, 의도적 편집을 통해 벤자민은 아내를 잊기 위해 일을 쫓았음을 알 수 있다.

 

 그 때 찾아온 공허는 이로 말할 수 없었다. 벗어날 수 없었고, 이 상황들을 원망하며 자책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돈도 바닥나버린 벤자민은 이젠 끝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때 다가온 아내의 위로. 긴 편지와 함께 모험하라며 건네준 금고 안에는 경영을 하기에 충분한 돈이 들어있었다. 캐서린은 알았다. 그토록 열렬히 사랑했던 그가 자신을 잊기 위해 '새로운 모험'을 할 것을. 그리고 마침내 벤자민은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 그는 멋진 아빠였다.

 

 영화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주제를 다룬다. 사별, 부모 자식간의 올바른 소통, 사랑, 안락사, 동물원의 현실 등. 이러한 소재를 자극적이지 않았다. 정말 동물원의 한적한 오후처럼 잔잔히 다룬다. 폭발적인 효과음도 긴장되는 자극적 음악도 존재하지 않았다.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를 담담히 적어낸 부분이 아름다웠다. 처음엔 사별의 아픔을 겪은 그가 어떻게 바로 다른 누군가와 키스할 수 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영화 전체를 생각해보니 얼핏 이해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캐서린과의 모험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벤자민의 모습 속에서 이 또한 진정한 사랑의 표현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정한 모험이란 무엇일까? 영화는 답을 제시했다. 누군가 나의 무모함에 질문할 때, "그러면 안되나요?" 라고 대답하는 것. 그리고 무모함을 시작할 때, '미쳤다고 생각하고 20초 동안 용기를 낸다면 정말 멋진 일이 일어난다'는 것. 모험할 맛 나게 만드는 영화다.

 

한 줄평: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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