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왓챠 플레이 영화 추천 - 꾸뻬 씨의 행복 여행
    김향기의 사생활/Watchaplay 2020. 4. 13. 23:55
    소개말 

      안녕하세요, 김향기의 사생활! 맛있는 저녁 다 드셨나요? 이제 퇴근하고 뭐할지 고민하고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뒤적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여러분들에게 좋은 영화를 권하고자 합니다.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복잡한 심정이었나요? 아니면 누구보다 기쁜 하루였나요? 아니면 유달리 운이 좋은 그런 날이었을 수도 있겠네요. 

     

     우리 모두가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지만, 마음 속 깊숙이 하는 질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행복에 관한 질문이죠. 아까의 질문을 좀 다르게 물어볼까요? 

     

    "오늘 하루 행복하셨나요?"

     

     여기 행복을 찾아 떠난 한 의사가 있습니다. 중국에 가기도 하고, 아프리카에도 가고, 심지어 미국까지 날아가 행복을 찾아나선 이야기. 오늘의 영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입니다.

     

    영화 메인 포스터 (출처: 다음 영화)

    줄거리

      헥터는 영국의 평범한 정신과 의사이다. 그에겐 여자친구 클라라가 있다. 그들은 틀에 박힌 삶을 산다. 헥터는 구태여 이 생활을 벗어나려하지 않는다.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뻔한 말로 위로를 해주고, 듣고 있지 않지만 경청하는 척하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의 무료한 삶에 실증이 나 홀연히 영국을 떠난다. 행복을 배우기 위해.

     

     그의 첫 행선지는 중국. 중국에서 에드워드라는 은행장을 만나고 여흥을 만끽한다. 그는 자본주의의 행복을 맘껏 느꼈다. 다음으로 간 여행지는 아프리카. 그의 가장 친한 친구 마이크가 있는 곳이다. 마이크는 아프리카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사명으로부터 오는 행복과 기쁨을 배운다. 마지막으로 간 행선지인 로스엔젤레스에서 첫사랑 아그네스를 만난다. 그녀를 통해 현재를 돌아보고 클라라가 자신의 진정한 사랑이자 행복임을 깨닫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행복하게 산다.

     

     

    자문자답 Q&A

    Q. 헥터와 점쟁이 손님

    A. 역설적인 장치다. 둘 다 마음을 꿰뚫는 직업이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방법을 믿지 않는다. 영화에서는 이 관계를 교묘히 사용한다. 헥터는 처음에 점쟁이 손님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점차 홀린 듯이 그녀의 말을 믿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서로가 존중하는 관계로 발전한다. 아마도 이 관계 속에서 말하고자 함은 픽션이 픽션다워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우연인 것 같지만 필연인듯 한 '운명'이라는 장치 속에서 헥터는 중국으로, 아프리카로, 자신의 첫사랑이 살고 있는 아그네스의 로스엔젤레스로 떠나게 된다.

     

    Q.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헥터의 어린 모습

    A. 헥터의 어린 시절의 모습이 중간 중간에 계속 등장한다. 헥터가 점쟁이 손님을 만나 홀린듯이 자신의 점괘를 들을 때도, 공포감에 휩싸여 약간의 환상을 볼 때도, 기쁜 순간에도. 이 책의 원작자 프랑수아 롤로르는 의도적으로 어린 헥터(원작에서는 꾸뻬)를 등장시킨 것 같다. 어린 모습의 헥터는 아직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억눌린 채로 틀에 맞는 삶을 산 어린 자아를 뜻한다. 꼭 옆에 등장하는 강아지도 이미 죽었지만 잊지 못하는 미련과도 같은 의미였을 것이다.

     

     여행을 다니며, 마지막 순간에 그의 감정은 깊어진다. 공포, 슬픔, 기쁨을 느끼면서 진정한 행복을 깨닫는 순간 자신의 감정적 부분이 폭발한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의 인생을 관철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된다. 그의 어린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헥터가 등장한다. 헥터가 성장한 것이다. 행복을 찾고, 틀에 박힌 모습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게 됐다.

     

     

    감상평 및 한 줄평

      이 영화를 보면서 '진정한 행복은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요즘의 내 삶을 자연스레 되돌아봤다. 난 많은 목적을 성취하며 살았다. 행복을 누리는 과정을 간과한 채, 또 다른 목적에 휩싸여 성취만 쫓아갔다. 때때로 오는 공허함을 무시한 채 앞만 보고 달렸다. 헥터의 삶처럼. 결국 틀에 갇힌 채,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며 살지만 결국엔 다시 좌절하고 말았다. 최근 우연한 계기로 공허함을 이겼다. 나도 그 출발은 작은 여행에서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저마다의 목적을 들었다. 그 과정 속에서의 행복과 기쁨을 들으니 나도 뭔가 솟아났다.

     

     나의 과정을 돌아보니 은혜로 왔다는 것을 느끼고, 나 자신을 사랑하며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낭만적인 것 같기도 하다. 여행을 통해 나의 행복을 찾았으니 말이다. 앞으로의 내가 기대된다. 나의 주어진 길을 사랑하고, 감사하자.

     

    한 줄평: 다시 시작하고 싶을 땐 짐을 싸고 그곳을 떠나라.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