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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왓챠 플레이 영화 추천 -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2014)
    김향기의 사생활/Watchaplay 2020. 4. 16. 20:50

      안녕하세요. 김향기의 사생활. 왓챠플레이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영화를 계속 리뷰하면서 점점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세상에서 이런 관심을 가져야 하나?', '그게 꼭 나야 하나'라는 피로감에 찌든 저였지만, 이 영화를 보고 저의 가치관을 다시 점검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구를 사랑해야 할 이유, 사회에 귀기울여야 할 이유. 다큐멘터리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포스터 (출처: 구글)

    줄거리

     영화는 브라질 사진작가 세바스티앙 살가도의 삶을 비춘다. 포토그래프의 어원 빛을 그리고 적는 사람의 일대기 속에서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감독인 빌은 살가도의 사진전에서 브라질 금광의 모습과 눈이 먼 여인의 모습을 보고 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그의 삶은 평범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브라질의 군사독재를 피해 부인 렐리아와 프랑스에서 결혼 생활을 한다. 커피협회에서 일한 그는 원두 생산으로 아프리카에 자주 방문하게 된다. 그 곳에서 사진 찍는 것을 취미로 삼는다. 하지만 그는 일을 할수록 자신이 지금 하는 일보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후 1973년도에 포토그래퍼가 되겠다고 결심한다. 살가도는 렐리아와 직장을 그만두고 전 재산을 사진 장비를 사는데 사용한다. 그리고 그는 사진 찍는 것이 좋아 여러 사진을 찍으며 사진작가로서의 삶을 산다.

     

     그는 점차 사회를 고발하고 노동자와 빈민의 삶을 담는 사진작가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여러 프로젝트 전시회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제 3세계의 상황을 생생히 전달한다. 이를 통해 살가도는 기아와 빈곤의 문제의 실질적 논의를 이끄는데 큰 공로를 하게 된다.

     

     살가도는 사회 문제에 대한 답을 사진이 아닌 실천으로 옮기게 된다. 눈길을 돌려 자연환경을 바라보게 된다. 일명 '인스티투토 테라(대지의 연구소)'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약 10년간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살가도의 할아버지 땅이었던 황폐화된 숲에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숲을 복원시켰다. 이후 살가도의 숲은 국립공원이 되었다. 

     

    금광, 이들은 노예가 아니다. 자발적으로 금을 캐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자문자답 Q&A

    Q. 흑백과 컬러의 구도 차이

    A. 이 다큐멘터리의 감독은 제네시스(창조)가 두 부분에서 이뤄짐을 의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간의 욕망(잉태)과 자연(생명)의 잉태. 이를 극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욕망의 본질적인 부분을 비추는 곳에서는 흑백을, 생명의 잉태를 나타낼 때는 컬러로 보여준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차이는 살가도의 사진에는 흑백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살가도가 찍은 사진을 제외하고 봤을 때, 이런 색채의 차이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살가도가 찍은 경이로운 자연

     

    감상평 및 한 줄평

     흑백과 컬러의 구도를 알아차릴 때쯤, 인간은 너무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동물이구나를 느꼈다. 태초의 욕망인 '바벨'을 수없이 많은 세월 속에서 반복됐다.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믿는 개신교에선 인간을 통해 분명히 회복시킨다고 했는데, 나만 봐도 주변을 망가뜨리는데 세월을 낭비한 것 같다. 반성했다. 소외된 이웃에게 철저한 외면과 날선 비판으로 그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다.

     

     비단 아프리카의 가난만 문제일까. 도처에 시급한 문제들이 우릴 부르고 있진 않았을까. 왜 항상 사람들은(나는) 큰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방관하고 묵인하고 무지한걸까. 그리고 내린 나의 결론은 의식의 부재였다.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사회를 바라보는 눈과 건강한 자의식이 형성되지 못해 나 살기에만 급급했다.

     

     제 3세계에 빈번한 내전도 이와 같은 구조 아닐까. 그들에게 원리를 가르치기 전 금의 맛과 총을 들이밀었다. 그들은 무력이 곧 법이다. 우리나라도 다를 바 없다. 충분한 의식과 온전한 윤리관이 세워지기 전 많은 압박과 부담들이 우릴 짓누르고 돈과 총(권력)으로 위협한다. 자본주의의 몰락은 이미 시작되었지만 그 누구도 그 발을 떼려하지 않는다. 너무나 익숙해졌다. 난 이 내레이션 대화가 내 머리 속에서 끊이질 않는다.

     

    "금의 맛을 본 사람은 절대 거기서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영화가 끝에 다다랐을 때의 문구가 나의 비통한 마음을 바로 잡아 주었다. "사진이 아닌 실천으로". 살가도의 포토그래퍼 인생을 되짚어보면 그는 처음부터 사회의 문제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이 일을 시작한게 아니었다. 그저 좋아하는 일에 자신의 가치관을 담고자 노력했던 것들이 모여 지금의 살가도를 만들었다. 사진이 실천이 되기까지 인고의 세월을 겪으며 그는 진정한 예술가가 됐다.

     

     내가 쓰는 이 글도 이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가치있는 글. 그리고 나 자신이 화가 나고, 비참하면서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이 영화를 보고 마음 한 구석에서 감사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내 자신이 혐오스러울 정도로 화가 났다. 현실에 안주해 있으려고 하는 나의 이기심과 얄팍한 어린 마음을 본 것이다. 부끄러웠다. 마음을 바꿔먹기로 했다. 누군가에게 이런 말이 닿았으면 한다. '글이 아닌 실천으로 옮긴 김향기'라고.

     

     그리고 부디 이 영화나 나의 글을 보고 '나는 이렇게 안사는게 어디야, 정말 감사해'라는 마음을 가지지 않고, 조금이나마 실천의 길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동정이 아닌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푸는 오늘을 살아가겠다.

     

     앞으로 이런 영화나 미디어 매체들을 수집하고 알리고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려 한다. 조금 더 나아지길 하는 바램으로 나의 길을 걸어가야지. 세상의 소금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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